존경받는 투자가 워런 버핏의 말처럼, 벌거벗은 채 수영하던 사람들은 수영장의 물이 다 빠지고 나서야 드러납니다. 악몽 같던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세계 금융시장에서 벌거벗은 채 수영하던 인물이 여럿 발각되었죠.
비극적인 사실은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주로 '안전한' 투자처를 찾던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봤던 것이죠.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은 사학연금 운영자부터 미래를 대비해 돈을 모으는 싱글 맘까지 모든 투자자가 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게 해줄 최선의 투자법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의 내용을 빌려 천천히 알아가봅시다!
어떤 투자를 하든 첫 번째로 확인해야 할 사항은 '이 투자를 했을 때 원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잃을 가능성을 얼마나 되는가?'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투자처는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아무리 투자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도 기업을 비롯한 전 세계 채권 발행 기관의 재무 상태를 일일이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다수 투자자는 신용평가기관에 의존해 세계 여러 기업과 국가의 위험 수준을 판단합니다.
S&P(스탠더드앤푸어스), 무디스, 피치 같은 대형 국제 신용평가기관은 기업 같은 채권 발행기관으로부터 돈을 받고 이들의 신용등급을 평가해 알기 쉽게 표현해줍니다. 매우 위험한 투자에는 F 또는 CCC로 표현되는 아주 낮은 신용등급이, 제일 안전한 투자에는 AAA라는 최고 등급이 매겨집니다.
해외 투자를 할 때는 기업이나 채권 발행 기관의 재무 상태를 살펴보는 선에서 그치지 말고 그 나라 자체의 신용등급도 봐야 합니다. 원칙적으로 한 나라 정부의 신용등급은 그 나라에 속한 어떤 기업의 신용등급보다도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해외 자산이 많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은 국가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기도 합니다. 기업과 투자 상품의 가치를 평가하고 비교하기란 언제나 어려운 일이지만, 나라마다 다른 회계 기준, 통화, 경제 제도를 고려해야 할 때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이제는 수익률을 따져보는 법을 알아봅시다. 경제에서 말하는 수익률이란 일정 기간 자산 가치의 총 증가율로, 이자와 배당을 포함해 산정합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국제 투자 상품의 상품별 수익률을 한 가지 통화로 통일해 비교합니다. 이렇게 하면 한 투자 상품과 다른 투자 상품의 수익률을 쉽게 비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정금리 또는 변동금리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나 해마다 배당 금액이 달라지는 주식, 매년 높은 재산세를 내야 하는 부동산의 수익률은 어떻게 계산해야 할까요?
이럴 경우 일정 기간 투자 자산으로부터 얻은 이득과 손실을 모두 합쳐 수익률을 계산해야 합니다. 투자에 밝은 사람들은 퍼스널캐피털이나 구글파이낸스같은 스마트폰 앱이나 스프레드 시트에 모든 손익과 현금 흐름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수익률은 투자 자산의 과거 실적을 보여줄 뿐, 미래 전망까지 알려주지는 못합니다. 투자 자산을 비교 분석할 때는 수익률 외에도 여러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합니다.
투자한 나라의 정권 교체, 무역 제한 법률 도입, 자본의 해외 유출 금지 조치 등 여러 요인이 투자자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국제 투자는 복잡하지만, 포트폴리오를 여러 나라에 분산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은 투자자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새로운 세계 경제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용등급이나 수익률 외에도 다양한 지표에 관심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각 지표에는 저마다의 의미가 있으므로, 한 가지 기준만 가지고 어떤 투자를 현명하다거나 어리석다고 판단할 순 없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장기 분산 투자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긴 합니다. 하지만 위험은 사는 사람이 부담하는 것이니 판단은 각자의 몫이란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은 복잡한 수식이나 그래프 없이 세계 경제를 쉽게 알려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저자인 '랜디 찰스 에핑' 25년 넘는 세월을 국제금융 전문가로 보냈으며 현재는 중앙유럽재단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명쾌한 문장과 생생한 사례로 누구나 알기 쉽게 세계 경제를 설명해줍니다. 저처럼 경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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