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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파헤치기/경제학&경제일반

21세기에도 노동조합이 힘을 가지려면_[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

노동 조합

현재의 노동조합은 21세기 경제의 유연한 근무 환경과 신기술로 인해 역할을 재정립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의 노동조합은 주로 안전, 근무환경, 근무 시간, 급여 등의 문제를 다뤘지만, 지금은 공유경제가 등장하면서 딜리버루, 우버 같은 여러 기업에서 근로자들을 '사업가'라 칭하며 이들에게 연금이나 의료보험 혜택을 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노동자 스스로도 최근엔 근로 보장 혜택을 누리기보다는 주당 근로 시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는 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노동조합 가입률이 하락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노동조합은 유명무실 해지거나 아예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켜주는 노동조합이 미래에도 힘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의 내용을 빌려 천천히 알아가 봅시다 :)

 

점점 하락하는 미국의 노동조합 가입률, 출처: 한국경제, 미 노동부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도 노동조합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 예로, 지난 50년 동안 미국의 노동조합 가입률은 약 절반가량 감소해, 이제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처럼 노동조합 가입률이 전세계적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세계화로 인해 제조업 일자리가 임금이 낮은 국외로 이전하게 되었다.

2. 기업 활동 가운데 일부를 외부 기업에 위탁하는 아웃소싱이 흔해지면서, 많은 일자리가 저임금 국가로 옮겨갔다.

3. 결국 노동조합의 가입원들은 노동조합이 비교적 필요 없는 서비스직으로 이직하거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공공기관에 과도하게 의지하게 된다.

4. 젊은 노동자들은 불만이 있으면 파업을 선언하지 않아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쁜 고용주에게 망신을 주거나 불합리한 사업 관행을 고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노동조합의 힘이 건재한 나라도 있죠!

 

세계 최대의 노동조합인 독일의 베르디(Verdi), 출처: klsi

 

독일의 노동조합은 스스로 21세기 경제 상황에 맞춰 쇄신을 꾀하며 오히려 힘이 키우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노동조합과 노조 위원회가 자신들이 일하는 기업의 방향 설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노동자가 경영에 참여하면 노동조합이 기업 운영의 적극적인 지지자가 되면서 작업 효율이 오르고 기업의 생산성과 이윤이 증대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렇게 얻은 초과 수익을 노동자에게 돌아가는데, 이는 노동조합이 혁신과 변화를 추진할 원동력이 됩니다.

 

독일의 노동조합처럼 힘을 지속적으로 키우는 노동조합은 또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미래지향적이라는 것이죠!

 

전문 직업훈련을 받을 권리

 

미래 지향적인 노동조합들은 노동자들이 자동화와 디지털화의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모든 노동자에게 전문 직업훈련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하는 등 노동자의 경쟁력을 키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관여합니다.

 

이처럼 노동조합은 현재 자리를 지키겠다고 고집하기보다는 미래 노동자의 생존 능력을 높이는 데 더 집중해야 합니다. 그들이 속한 기업과 마찬가지로 디지털에 능한 저비용 집단이 되는 데 집중한다면, 미래 노동조합은 21세기에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_랜디 찰스 에핑, 출처: 네이버 책

 

[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은 복잡한 수식이나 그래프 없이 세계 경제를 쉽게 알려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저자인 '랜디 찰스 에핑' 25년 넘는 세월을 국제금융 전문가로 보냈으며 현재는 중앙유럽재단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명쾌한 문장과 생생한 사례로 누구나 알기 쉽게 세계 경제를 설명해줍니다. 저처럼 경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