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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파헤치기/기업&경영자 스토리

1983년, 29살의 스티브 잡스가 삼성을 방문하다?! _ [삼성 라이징]

왼쪽 이병철 삼성 초대 회장, 가운데 애플 전 CEO 스티브 잡스. (출처: 머니투데이)

 현재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의 기업 분쟁을 일으킨 '삼성'과 '애플'. 이 악연이 시작되기 전, 두 기업은 우호 관계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삼성과 애플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1980년대, 스티브 잡스는 과감하고 시대를 앞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바로 태블릿 PC를 제작하는 것. 지금이야 태블릿 PC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40년 전부터 태블릿 PC를 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죠! 당시 IBM같은 초거대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보다 저렴하고 좋은 품질의 부품을 구해야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제조업체를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결국에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소니 vs 삼성

 스티브 잡스가 처음 방문한 제조업체는 일본의 '소니' 였습니다. 그 곳에서 소니의 경영 방식과 제품 생산 방식을 꼼꼼히 체크했습니다. 당시 벤처 기업이었던 애플에게 꽤 매력적인 공급업체로 부상했죠.

 

 하지만, 장래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다른 기업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만난 기업이 바로 '삼성' 입니다.

 

 당시 삼성의 이미지는 좋지 않았습니다. 서양인들에게 '삼석'이라 불리는 무명기업일 뿐이었죠. '삼석'이란.. 'sam-suck'이라고 부르는 비하의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직접 삼성에 도착하여 다시 한 번 꼼꼼히 체크해보기로 합니다. 무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 직접 안내를 도와주며 과감한 계획을 설명하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는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메모리칩을 원했고, 이병철 회장은 제품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약속합니다.

 

 사실 그 시기는 메모리칩의 생산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의 요구는 무리한 요구였습니다. 하지만 박차를 가한 삼성 제조공장은 결국 성공적으로 메모리칩을 제작하여 애플에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삼성과 애플은 서로 계획과 기술을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서로의 기술들을 공유하다보니 매우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1995년, 자신이 키운 회사 '애플'에서 해고된 스티브 잡스 (출처: 네셔널 지오그래픽)

 한창 삼성과의 '태플릿PC' 작업이 진행되던 1995년, 애플에서 권력 투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권력투쟁에 휘말리게 된 스티브 잡스는 결국 해고를 당하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가 주도하던 삼성과의 제휴도 당연히 끝나게 되죠. 무려 10년 가까이 진행되던 '태블릿PC' 생산계획은 이렇게 끝나게 됩니다.

 

 하지만 삼성은 애플에게서 받은 비전과 기술들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삼성과 애플의 소송전쟁 (출처: 조선비즈)

 이 사건이 발생한 지 20년이 지난 2010년, 애플의 중역들이 삼성 사옥을 방문하게 됩니다. 삼성이 '갤럭시S'를 출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애플의 중역들은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아이폰을 모방하였고, 스티브 잡스의 비전을 훔쳐갔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는 '갤럭시S' 스마트폰을 20년 전 자신의 계획을 모방한 모방품에 불과하다고 맹렬하게 비난하였습니다. 

 

 하지만, 삼성 측에서는 '오랜 기간 스마트폰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며 반격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의 기업 분쟁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죠..

 

스티브 잡스와 이병철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출처: SBS)

 1983년, 스티브 잡스와 이병철 회장이 시작했던 '태블릿PC 생산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면, 지금의 삼성과 애플의 관계가 달라졌을까요?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고 안타까운 에피소트라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 입장에선 충분히 자신의 아이디어를 훔쳐갔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배신감이 더 컸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삼성의 노력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요. 아무리 선경지명이 뛰어난 천재 CEO라도, 자신의 뒤통수를 맞는 미래는 예견하지 못했나봅니다.

 

[삼성라이징]_제프리 케인

  이번 에피소드도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삼성과 애플의 기업분쟁이 이렇게 시작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읽을수록 삼성의 역사에 대해 궁금증을 많이 해결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추천해주고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