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소형 SUV 열풍을 이어가는 'XM3' 신차는 르노삼성차에서 만든 야심작입니다. 국내 매출이 전년대비 약 58%나 증가한 르노삼성차는 곧 유럽 진출을 이어간다고 합니다.
이 좋은 소식을 들으면 '역시 삼성이다'라고 생각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가 온전히 삼성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면 이런 생각은 하지 못할 것 같네요.
르노삼성차는 삼성의 기업이 맞을까요? 아니면 단순히 르노그룹의 한국법인 정도인 기업일까요?
삼성르노의 시작은 매우 어려운 시기에 이뤄졌습니다. 1997년, 악성 환투기와 태국의 고위험 고부채 경제 정책은 아시아 전역에서 재정의 붕괴를 초래했습니다.
태국부터 인도네시아까지 차례로 통화가 곤두박질치고, 농부들과 노동자들의 예금이 휴지조각이 되었죠.. 아시아 전역의 경제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시기였습니다.
게다가 정치적인 문제도 심각해지며 아비규환의 상황이 벌어집니다. 인도네시아의 학생들이 폭동을 일으켜 오랜 독재자 수하르토를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등 아시아 전역의 정치적 상황이 크게 뒤흔들리게 됩니다.
결국 주식 시장이 역사상 하루 최대폭을 기록하게 되고, 당황한 미국의 관계자들은 뉴욕 증권거래소의 거래를 중지시키기에 이릅니다.
이러한 '아시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이 자동차 제조사가 되어야 한다고 완강하게 주장하죠.
"나는 자동사 산업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공부했고, (...) 자동차 사업을 잘못 시작했다는 세간의 우려도 있으나, 1998년 3월에 출시될 삼성 자동차의 품질과 서비스 수준이 이런 오해와 우려를 불식시켜줄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당시 삼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계획은 바로 실행되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삼성의 중역들은 걱정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과연 자동차 사업을 시작해도 되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당시 삼성그룹은 자동차 산업과는 다른 사업들의 공격적인 확장들로 인해 상당한 부채를 지고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첫 자동차는 부산에 30억 달러를 들여 설립한 공장의 어셈블리 라인에서 생산되고 있었습니다.
삼성의 직원들은 필사적이었습니다. 그 해 판매된 4만 5000대의 자동차 중 대부분을 삼성의 직원들이 구입할 정도였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해 8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참담한 실적이었습니다.
결국에는 이건희 회장은 체면을 구기며 르노자동차에 삼성자동차를 헐값에 매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르노자동차가 탄생하게 됩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아직도 삼성의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는 삼성이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르노와 삼성의 계약이 마무리되어가는 시기가 다가오기 때문에 곧 로고나 브랜드명이 바뀔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렇게 삼성의 자동차 사업은 실패로 돌아가게됩니다. 훗날, 삼성전자인 CEO인 윤종용이 [포츈]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자동차에 대해 이렇게 말하죠.
"이 회사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정말 절체절명의 위기였습니다."
결국엔 삼성자동차에 투입될 자금이 삼성전자에 집중되기 시작되죠. 어찌보면 잘 된 일입니다. 사업이란 정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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